루나 코인 폭락 사건을 몸소 겪고 느낀 코인 투자 교훈

코인판에 들어와 투자한지 5년가량 된 사람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경험해 봤으나 가장 충격받은 사건은 역시 2022년 루나코인의 몰락입니다.

10~20만 원씩 넣어둔 잡코인이 -90%까지 찍히는 걸 봤어도 시총 10위의 루나가 먼지가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한 번 경험해보지 못했던 상폐를 코인시장에서 경험할 줄이야!
그리고 그 대상이 잡코인도 아닌 루나일 줄이야!!!

한 때 수익률이 대단했는데 수익 실현을 하지 않아 모두 날리고 쓸쓸히 바이낸스에서 스테이킹 중입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루나 사태를 몸소 겪었던 계기로 세 가지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첫번째 교훈은 '코인에 대해 맹신하지 말 것'입니다.

루나가 처음 나왔을 때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단기간에 코인 시총 10위권 내로 들어올 수 있었던 저력과 확장성, 사용상 편의와 높은 투자금 회수 기회...

누가봐도 매력적인 코인이었어요.
그렇기에 제 포트폴리오 중 20%를 루나로 세팅했었고 적지 않은 (미실현)수익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루나는 상당히 큰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매력적인 요소들 때문에 스스로 눈을 가렸다는 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욕심이 너무 과했던 거죠.

무제한으로 찍어낼 수 있는 코인(폰지), 패깅 코인의 한계(거대 자금이 숏 때리면 답이 없는), 이자 지급 재원 고갈 등

참 많은 문제점이 있었는데......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대로 흘려보내야겠지요.

어쨌든 코인을 공부하고 투자할 때는 절대로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깊이 새길 수 있으니 위안삼고 있습니다.

두번째 교훈은 '가능성과 가치를 가진 코인을 구분해 낼 것'입니다.

미국에서 개발한 최고의 발명품이 바로 '달러'입니다.

금본위제도를 돌연 취소한 후에도 달러가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자본국가의 힘!
그리고 이미 달러에 익숙해져버린 세계와 달러 가치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제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께서 루나를 달러와 비교한 재미있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루나가 달러는 모방한 코인(무제한 발행)임에도 불구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건 미국과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지지도, 코인시장에서 그만한 힘을 발휘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상당 부분 이에 동의합니다.
단순히 현물화폐를 모방하기에는 근본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초가 튼튼하지 않았으니 언젠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코인에 투자할 때는 단기간 높은 수익을 주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앞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가치를 먼저 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교훈은 '경영자의 자질을 볼 것' 입니다.

엘론 머스크가 욕을 많이 먹는 이유는 '경영자 자질 부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한 마디에 출렁거리는 주식/코인 시장을 즐기는 것인지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거 같지만요.

머슼 이 자식아. 나 테슬라 홀더란 말이야. ㅠㅠ

멀리서 예를 찾지 않고 가까이 우리나라만 보아도 많은 경영자들의 자질 부족으로 주식이 출렁 거린 적이 많습니다.
그 유명한 땅콩회항 사건이라던지, 다 큰 아들래미가 맞았다고 조폭을 대동한 사건이라던지......

어떤 상황에서나 경영자는 공인으로서 가지는 책임과 의무를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경영자가 가지는 힘과 파급력은 어머어마 하니까요.

루나의 도권 역시 경영자 자질이 조금, 아니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타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비하하는 등 자신감이 넘쳐 자만과 아집으로 보이는 사건이 꽤나 많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루나가 보여주는 수익률에 눈이 멀어,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애써 외면했었습니다.

알트코인은 경영자 자질에 대해 반드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루나 사태에서 얻은 교훈으로 미루어보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특정 코인을 너무 맹신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른 코인에서 받은 손해를 멘징하기 위해 시작하거나, 단순히 누군가에게 전해듣고 코인을 구매하기 보다는...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로드맵을 보고,

백서를 읽고,

카페와 유튭에서 정보를 얻고,

P2E나 M2E 라면 즐길 요소들을 찾고,

내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꼭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훌륭한 프로젝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비전이 명확하고, 자연친화적이며, 코인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훌륭한 코인들이 많아요.

그렇기에 저 역시 적지않은 금액을 코인에 투자하고 있구요.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만약 루나처럼 취약점을 보이고 투기성이 짙어진다면 언제든 미련없이 떠나보낼 준비를 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