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에 1억 못모았다고 박탈감 느끼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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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복숭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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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커뮤니티 글들만 보고 사람들은 젊은데도 시드가 왜이렇게 많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그중에는 증여받은 사람도 있을거고 고소득자 직장인 저소득자 직장인도 있고 소액으로 주식하는 사람이 더 많을껄요..?
요즘 tv에서나 어디서나 억소리를 하니 1억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증여나 아무런 지원없이 내 힘으로 0원에서 1억 만드는거 절대 쉽지않아요..
쉽지않다는걸 글로 풀어볼게요..
저는 여자이고 평범한 서민입니다.
증여받은 자산 아무것도 없이 부모님집에 얹혀 살지도 않았으며 24살에 직장생활 시작하여 30살 현재 오직 근로소득으로만 1억정도를 모았습니다...1억이 좀 넘는것 같긴해요.
요즘같은 시대에 24살에 취업했다는 자체가 대학을 졸업하긴했지만 고소득직종이나 전문직은 아니라는 것이며 즉 평범한 월급쟁이입니다.
빵원에서 1억모을려면..
일단 크게
1.빚이 없어야함.
2.차가 없어야함.
3.월세살면 안됨.
(저는 첫직장 빌라같은 기숙사 제공해주는 곳에 감.
-> 현재는 전세살이중)
이 삼박자를 전제로 깔아야됩니다..
그리고 월급의 70~80% 저축합니다.
월급의 80% 저축한다는 건..
진짜 일만 하고 밥만 먹고 살았다는겁니다..
첫연봉이 2800...월급 200따리받고 한 40만원썻나..
연애? 못합니다. 상대방이 비용 대부분을 내주지 않는 이상은요.
휴대폰 요금제 제일싼거 씁니다.
미용실? 안갔어요. 가도 컷트정도.. 여자들 펌 한번하면 기본 10만원입니다.
화장품? 저렴한거 다 바닥날때까지 씁니다.
옷? 쇼핑자체를 잘 안했어요. 아니면 보세집 싼거 사거나..
네일아트? 이런건 사치에 속했습니다.
요가? 필라테스? 수영? PT? 운동배울수있나요? 아니요.
취미생활? 이것도 다 돈입니다. 집에서 종이접기할거아니면..
여행? 최고의 사치입니다.
배달음식? 많이 먹어야 한달에 한두번..
친구? 아주~가끔씩 만나서 카페에서 커피한잔하는게 다입니다.
학자금대출없고 월세도 아니며 대학졸업 후 연봉 대략 3천인곳에 바로 취직해서 연봉상승률 고려해도 30살까지 1억 모을려면
-> 70~80%저축하고 대부분 식비+보험+관리비+휴대폰비 내고 숨만쉬고 집-직장 다니면서 가끔 엄마한테 반찬도 받아오고 가끔 샴푸린스치약 받아오고 이렇게 해야 모을수 있는 돈이에요..
연봉이 상승해도 내 생활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찢어질것같이 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합니다.
그 기분은 사실 글로 다 적을수는 없어요.
요즘같이 풍요로운 시대에 저렇게 살면 굉장히 뭐랄까..생활수준이랄까..
그런게 바닥으로 떨어지고 우울해지고 피폐해지고 그래요.
누구는 집을 받았다더라 이런건 뭐 이루 말할수 없는 허탈감이 들고..
심지어 친구 파우치에 립스틱 10개 가까이 있는게 그게 그렇게 부럽고.
여행을 가고 뭐를 산다던지. 아이폰쓰는 것까지 내가 누리지못한 모든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합니다.
직장생활의 힘듦과 함께요..
그러다 30살이 되면 1억되긴 합니다.
그리고 저는 고단함과 스트레스로 인해 위염, 위경련, 위식도역류를 달고 있습니다.
크게 즐거운 추억도 없습니다.
근데 웃긴건 저는 1억에 20대를 갈아넣었다고 할만큼 일에 치여 살고 존1나 아끼고 2-3만원에 포기하고 누군가를 항상 부러워하고 그랬는데 어떤 친구는 제가 부럽대요.
취직을 빨리했다고, 부모님한테 다달이 생활비 안줘도 된다고.
몇살에 얼마를 모았다, 차와 집이 있다 그런건 평균이라는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과 지방이 다르고 집안형편이 다르고 나의 환경에 따라 달라서 삶이란 하나의 척도로 재단할수 없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암울하게 만들뿐입니다..
중간에 이직을 한번해서 지금은 연봉 4천입니다.
19년에 분양받은 아파트가 있고 연애도 하고 얼마전에 결혼도 했습니다.
이마저도 제가 서울에 살았다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 생활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진않았어요.
그냥 체감상 카페가서 조각케익 하나 더 사먹을수 있고 나를 위해 영양제를 산다던가 좋은 생리대를 쓴다던가 뭐 그정도..?
뒤돌아보니 그런생각이 듭니다.
저는 서울에 살지않습니다만 서울 집값을 보면 과연 1억이 내 20대를 모두 바칠만한 것이였나? 그런생각이 들어요.
청바지와 티에 에코백만 들어도 예뻐보이는 나이
일하다 때려치고 공부한다고 해도 그러려니하는 나이
배낭메고 여행가서 3만원짜리 도미토리에 구겨잔다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나이
20대 가장 팔팔하고 예쁜나이입니다.
너무 돈, 돈, 주식, 얼마모았나에 인생을 모두 투자하지 말고 그렇다고 월급 펑펑다쓰란 말이 아니고 저처럼 찢어지진않게 적당히 나를 위해서 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다시오지않을 20대입니다ㅠㅠ
우리부모님 IMF겪었다, 첫직장이 평생직장 해외여행 꿈도 못꿨다 하시는데 힘들게 일궈낸건 알겠는데 요즘같은 정보의 시대, sns가 발달하고, 뭐든 풍요로운 세상속에 빈곤하게 2030을 보내는 심정을 잘 모르심.
서로 짊어지고 가는 십자가의 모양만 다를뿐 그 무게는 누구나 각자 다 무겁게 생각함.
요즘에 30살에 1억 못모으는거 당연함.
모을려면 아주 비참하고 서러운 20대를 보내야함.
그러니 남의 계좌와 비교하지말고 나만의 인생을 걷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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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이많은아이님의 댓글
- 할일이많은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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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부터 27살까지 알바하며 여행다니는데 빠져서 돈을 하나도 못 모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일 하지 않고 놀았을까…하고 종종 후회하는데, 코로나가 온 지금 그때 안다녔으면 어쨌을까..하는 생각도해요. 정말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신차리고 열심히 돈 모으고 있구요, 35살전까지 1억 모으는게 목표입니다.
35살전까지 1억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ㅠㅠ
지금은 적당이 쓰고 적당이 아끼며 잘 저축 하고있습니다.
이 마저도 님 말씀 처럼 차 없고 캥거루 족이라 60%저축이 가능한 것이겠지요.
가끔 억 단위 수익률을 보면서 ‘나는 멍청한건가? 라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위로받고 갑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