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영업 후기!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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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이다 생각하고 16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코로나(2020년)로 출근을 못하게되었습니다
(여행업관련)
강제 휴식한김에 평소에 관심있었던 일을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여기까지 좋았는데 더 나아가 창업까지 하게되었죠 ㅜㅜ
무슨 용기로 창업했는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가게를 구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정신차리고 보니 가게를 하고 있네요( ´△`)
미용업이라 완전 기술직이지만 가맹이었고 또 나름 3년간 도닦으며 노력했기에 창업까진 괜찮았습니다.
매출도 계속 오르고 ....
근데 직장생활을 오래한 저로서는 자영업이 너무너무 힘들었네요.
9 to 6 직장인
주5일 토,일,공휴일휴무
연차
워라벨 등
그리고 제일 힘든건 일이 없을때 혼자있을때 너무 지루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데 손님이 가시고 나면 너무 심심해서 나중에는 고독공포증까지 오더라구요.
집에 혼자있는거랑 가게에서 혼자 있는 거랑은 비교할 수도 없죠.
가게에 티비도 있고 음악도 틀고 공부도하고 손님 안계실땐 뭐든 다 해봤습니다.
붙박이처럼 가게 지키미를 하는 내가 너무 비생산적이고 시간을 떼우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더군요.
어느순간 내가 여기서 둴하고 있지? 왜 내가?
일은 재미가 있고 좋은데 혼자서 일하는게 저랑 너무너무 안맞아요.
그래서 올해 매출이 제일 좋았던 그 달에 가게를 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다리다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임자가 나타나서 양도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팔자에도 없는 자영업도 해보고 이제 미련없이 떠날 수 있어서 시원섭섭이 아니라 너무너무 시원합니다.
돈은 몇천만원 훨훨 날아갔지만 인생공부 찐하게 한걸로 생각합니다
기술이 아까우니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재능 기부하며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기존에 했던 일을 하려고합니다.
무슨일이던 다 처음은 있겠지만 저의 첫 자영업 시작은 너무 급하게 진행했던터라 후회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자영업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가게 문을 닫을까 고민하시는분들
시간이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아니다 싶을때 빨리 접는것도 용기이고 또 다른 기회입니다.
바쁘면 바쁜대로 고민이 생기고 한가하면 한가한대로 힘들고 무엇이든 다 내가 책임져야하는 자영업
저랑은 맞지가 않았습니다.
최근에 안경사였던 친구는 편의점을 인수했고 또 한 친구는 샌드위치,샐러드카페를 창업하였습니다.
저는 문을 닫지만 또 누군가는 문을 여네요.
새로 시작하시는분들 화이팅하시고 저처럼 폐업하시는분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자영업하시는 모든 사장님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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