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지에 살면 순자산 30억이라도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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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것들은 크게 자산과 소비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소비재는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가치가 감소하는 것을 말 합니다.
근세 이전에 자산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토지, 가축, 노예는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늘어났습니다.
물론 관리를 잘 못하면 가치가 없어질 수 있었지만, 잘 관리만 한다면 가치는 증가하였습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의 대부분에서 부를 측정하는 기준은 어떠한 문명에서든 위에 3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세로 들어오면서 채권, 주식이라는 것이 자산에 편입이 되었고 토지는 부동산이라는 범주로 주택, 빌딩으로 확장이 되었습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주택, 빌딩은 토지에 부속이 되어 있으며 그 자체는 가치가 매년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지 가치의 상승이 건물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때문에 가치가 오르는 거 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해야 될 것은 세상의 모든 가치는 수요 공급을 기본으로 해서 결정이 되게 됩니다.
단시간에 급속도로 도시나 국가가 발전을 하게 되면, 의식주가 부족하게 됩니다.
의와 식은 단기간에 생산이 가능하지만, 주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들의 경우 더 좋은 주거지를 찾고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에 대한 수요는 항상 공급보다 많게 됩니다.
그렇기에 상위 주거지의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가게 됩니다.
건물 자체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져야 되지만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토지를 제외한 건물은 소비재의 특성을 크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내가 사는 아파트가 소비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왜 상급지에 자가로 사는 사람들은 20억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풍족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내가 번 돈 보다 소비가 적을 때 그렇게 느낍니다.
한달 생활비를 단순하게 현금 기준에서만 보면, 자녀 교육비, 식비, 대출이 있다면 대출금 이자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갈 겁니다.
하지만 기회 비용기준에서 보면 깔고 앉는 돈이 가장 큰 비용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수도권 상급지에 15억정도 되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은 주거에 매달 500만원씩 쓰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15억을 깔고 있지 않고 은행 정기예금(연 금리 4%)에 넣어두면 매달 500만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월세 500만원을 내면 생활이 당연히 힘들어지고, 힘들다고 느낄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세라는 제도와 그 동안 부동산 상승기 때문에 주거 비용이 낮았던 것이지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전체 자기 소득의 20~30%를 주거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0%대로 매우 낮은 국가중에 하나입니다.
결론은 현금 흐름이 아니라 기회비용으로 따졌을 때, 15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 만으로 주거비용이 50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20억이 있어도 부동산 비율이 높으면 여유가 있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은퇴하는 인구가 많아지고 인력을 AI가 대체하면서, 소득은 점점 줄어들고, 주거비용에 큰 돈을 지불 할 사람들은 적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거도 비 가역적인 부분이 있기에 15억 입지에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시골로 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비슷한 주거 환경의 대안으로 수도권 도심이 이들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15~20억 아파트의 매도자는 많아지고, 수도권 3~5억짜리 아파트의 수요는 많아지면서 이들의 갭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은 돌고 돈다가 큰 진리중에 하나인데, 현재보다는 두 지역의 가격차이가 현재보다는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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