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질만능주의(배금주의) 현주소! 모든 잣대를 돈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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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요즘 한국의 배금주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를 가치 상실의 시대라고 표현합니다. 돈이 최고라는 시각에서 세상 모든 가치와 관계를 돈의 잣대로 판단하는 사고방식이 만연하고 있으며, 많은 한국인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돈이 모든 판단 기준의 정점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돈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개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모으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죠.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듯 돈을 제외한 다른 가치들이 무시되고 사라지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인간관계, 직업 의식, 취미, 건강, 윤리와 종교 등 중요한 요소들이 돈에 의해 평가되고 있는 현상은 여러 통계를 통해 드러난 바 있습니다.
한국 배금주의의 진짜 원인은 바로 개인주의의 부재와 집단주의의 폭력이라는 시각으로 이 문제를 조명해 왔습니다. 한국인들은 왜 점점 불행해질까요? 왜 한 개인의 가치와 존엄이 돈이라는 잣대로 정의되고, 모든 문제가 결국 돈의 문제로 환원되며, 돈이 유일한 가치 판단의 기준점이 된 걸까요? 지금부터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삶의 방식에 있어 다양성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좁은 나라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형 국가로, 튀는 것을 싫어하고 주위 환경에 맞추며 서로 비슷하게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동양권 문화의 특징이 있습니다.
자기 주관대로 살 자유를 중시하는 서구권 문화와는 대조적입니다. 태생적으로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가 강할 수밖에 없죠.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판단함에 있어 개개인이 가진 제각각의 가치관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다수 여론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적 기준 내지는 사회적 기준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습니다.
집단주의에서 출발하는 사회적 기준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입니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개성, 특수한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적용됩니다.
둘째, 정량 평가라는 점입니다. 수치나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준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 점수를 매긴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객관적 점수라는 표현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실 사람들의 인생에 객관적인 점수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인생은 주관식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는 인생의 모범 답안과 오답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 점수를 매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만들어진 좋은 삶에 대한 각가지 기준들이 이러한 정량 평가에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학생에 대한 평가는 성적과 학벌로 이루어집니다.
사회인이나 직장인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대 대기업 같은 회사 티어가 존재하고, 연봉으로 급이 나뉩니다. 결혼은 어느 식장에서 하고, 집은 어디에 살고 등등 한국인의 삶 전반은 이렇게 사회적 기준에 따라 평가받습니다.
다른 나라에 이런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유독 심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만점을 받지는 못합니다. 모두가 모범 답안이 되고 싶어 치열하게 노력할 뿐이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주관적인 선호나 가치관 같은 것은 무시됩니다. 판단 기준은 오로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따르는 사회적 기준뿐입니다.
다양한 방식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는 없고,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특이하거나 이상한 사람, 심지어는 낙오자로 취급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돈입니다. 돈은 개인의 삶을 수치화해 정량 평가하는 데 근거를 마련해 줍니다.
누군가의 삶을 평가함에 있어 도덕적인 삶이나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지극히 모호하고 주관적입니다. 하지만 돈이 얼마나 있는지, 돈을 얼마나 버는지는 아주 명확하고 객관적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삶을 바라볼 때 대부분의 문제들이 결국 돈으로 환원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집을 선택할 때 개인적 취향이나 선호를 거의 반영하지 않습니다. 대신 돈으로 선택합니다. 한국인들의 집은 돈으로 철저하게 계급이 나뉩니다. 어느 동네, 무슨 브랜드의 몇 평대 아파트인지가 그 사람의 자산과 인생을 보여줍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다양한 주거 방식과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선택이 이루어지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각이 고려됩니다. 한국의 집들은 기본적으로 천편일률적으로 규격화되어 있고 계급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집은 결국 부동산 가치 하나로 평가받게 됩니다.
이렇듯 돈이라는 기준으로 모든 것이 정량 평가되고 이를 바탕으로 계급이 나뉘는 사회에서, 한국인들의 삶 전반은 돈에 의해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른 예로 직업을 들 수 있습니다. 직업의 가치는 결국 돈으로 단순화됩니다.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보다는 돈을 얼마나 버는지에 관심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직업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월급의 규모로 직업인을 평가하며, 직업의 본래 가치와 보람은 무시됩니다.
구직 포기 청년들이 급증하는 현상도 결국 같은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직업 의식은 사라지고, 어떤 일을 통해 느끼는 성취와 보람은 무시당하는 사회에서 많은 청년들이 평범한 직장에서 일할 의욕을 못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의 뉴스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굳이 평범한 직장에서 작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싶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개근 거지'라는 말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개근은 근면성실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부끄러운 일로 여겨집니다. 부모의 여유가 없어 학기 중에 해외여행이나 다른 활동을 못 하는 학생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 거지'라는 놀림을 받습니다. 자녀가 이런 놀림을 받는 것이 속상하다며 무리해서라도 해외여행을 가야겠다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 10대, 20대들 사이에서는 본인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명을 기재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거주하는 아파트와 평수에 따라 친구를 사귀고, 이를 바탕으로 왕따를 주도하기도 합니다.
돈이 없는 집 아이와는 놀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서로 부모의 연봉을 물어보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고 있습니다. LH 임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거지 엘사', 빌라에 사는 사람을 '빌 거지', 월세 사는 사람을 '월 거지', 전세 사는 사람을 '전 거지'라고 놀리는 말도 있습니다.
초등학생들까지 이런 개념을 파악하고 유행어처럼 쓰고 있습니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명품 유행이 불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친구에 대한 혐오와 괴롭힘을 정당화합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결국 어른들이 만든 사회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돈으로 서로를 평가하고 명품을 소비하는 문화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인기 외제차를 본떠 만든 유아 전동차, 명품 가방을 본뜬 아이용 가방 등이 이를 증명합니다. 아이들도 친구의 집이 어느 아파트인지, 부모 연봉이 얼마인지에 관심을 가지며, 명품으로 플렉스를 하고 싶어 하고, 오마카세 식당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싶어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친구를 괴롭히는 것 또한 당연하게 여기며, 불법 도박과 사채에 손을 대는 10대까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탈조선하면 됩니다. 여기서 탈조선이란 이민을 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조선식 집단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끄고, 동시에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끄는 것입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가 걷고 있는 길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집단의 압력 속에서 개인이 숨막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 인식이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자 결심한 이상, 첫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낯선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며 길러가는 방향성 같은 것입니다. 그렇게 조선식 집단주의의 때를 벗겨 나가다 보면, 조금 더 행복하고 밀도 높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겠죠. 미래의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한국 사회의 집단적 기준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바탕으로 자기 삶을 이끄는 모습이 더 멋있다는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설령 그것이 사회에서 성공한 삶으로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후자가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상적인 말처럼 들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인 삶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최저 수준의 출산율, 최악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요?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따라야 한다는 생각은 결국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정신적 위기를 겪게 만들 뿐입니다. 어쩌면 그 해결책은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습니다. 바로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꿀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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