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자 실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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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레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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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멍하게 있다가 이제야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고 잔잔한 음악 들으면서 글을 씁니다.
2017년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30초반에 돈이란건 모름지기 아껴서 돈을 벌어야 된다는 제 철학을 깨고 코인으로 매번 인증하는 수많은 인증글을 보고 코인을 제 첫 투자로 시작했습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제가 무지성 코인에 투자해서 몇 달을 사팔사팔하면서 4천을 날리고 첫 우울증에 일년동안 힘들어했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2021년 코로나가 끝나고 12월 말에 나스닥 산타렐리 3x 레버리지로 가즈아라고 외쳤던 제 모습이 아직도 선하네요
하필 왜 2022년에 초중반 무한 불타기를 했을까요?
10원쓰는것도 겁내면서 벌벌 떨던 제가 유투브 사짜들의 레버리지 장투 전략에 욕심에 욕심으로 떨어지면 앗싸 저점 매수 이러면서 월급을 무지성을 박으면서 마통도 거진 3~4천 끌어왔었군요..
GME, AMC, BBIG, GNUS같은 밈 주식을 사면서 희열을 느끼고 그 다음에 폭락, 폭등을 지켜보면서 마치 카지노에 앉아 있는것 같더군요
GME, AMC 같은 주식은 약 익절 또는 약 손실로 괜찮았으나 결국 다른 밈주식은 -80%에서 마감을 했습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돈은 SOXL, BULZ에 물려있었고 약 1600만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어디가서 말은 할순 없고 답답한 마음에 친한 친구에게 술한잔을 기울이면서 털어놓으니 "야. 그냥 일년 무료 봉사 한걸로 치자. 너 연봉 그래도 좀 되잖아.." 이러면서 조롱이나 하더군요.
그 이후로 투자와 관련해선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서 운좋게 대기업에 입사하여서 이제야 연봉이 한장 정도 됩니다.
세후로 하면 사실 여기서 33프로는 까야겟지만.. 하지만 와이프와 결혼후 와이프가 장인 빚을 상당수 (1억 좀 안됨)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집을 살수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위기감에 투자를 시작하였죠.
제 투자 실적이 안좋아지면서 매사 모든 일이 의욕이 없더군요. (지금까지 약 9천정도 마이너스)
가장 큰 피해자는 제 가족입니다.
제 와이프는 현재 이런 사실을 모르기도 하거니와 그저 육아와 직장만을 다니는 착실한 여자입니다.
매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잠자는 딸애 발 만지면서 '아 애는 대학교 까지 보내고 시집보내고 그러고 안락사라도 하자.' 이런 마음이네요.
사실 우울증에 시달린건 단순히 투자 뿐만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에서 배제된건지 커리어와는 멀어져 가고 있는 직장에서의 제 역할도 크고..
그걸 깨기 위해 이직 준비를 계속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상황등등
그러다 보니 가족과의 불화가 생기고 악순환의 연속이죠.
아침부터 딸아이 학교 보내고 집에 와서 두통이 너무 심해 침대에 쓰러져 있다가 혹시 뭔가 털어놓으면 기분이라도 좋지 않을까 해서 써봅니다.
두서 없는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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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냥님의 댓글
- 그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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