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경기에 대한 상반된 두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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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멧 엘 에리언 전 핌코 CEO의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를 보면
경기 지표는 연준이나 학계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중이라고 합니다.
제가 주의깊게 봐야 한다던 개인 카드 연체율이나 캐시 잔고는 바닥을 뚫었고
이는 다시 모하멧의 말처럼 중산층 이하 대다수 서민에겐 금리인하와
대규모 양적완화가 시행되기 전까지 버틸 버퍼가 사라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모하멧은 7월 조기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요.
반대로 최근 불거진 문제, 바이든 대통령의 낙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조기 금리인하를 했다가 인플레가 재점화할 경우 그 책임을 오롯하게 질 수 밖에 없어서
연준은 지난달과 달리 더욱 매파적이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할 수 밖에 없다는 정치적 해석도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일단 하반기의 경제 환경이 나아질거라는 뷰가 지배적이긴 한데
근본적으로 뜯어보면 작년 연말부터 올해초까지의 상승장에서 관찰된 몇 가지 모호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요. 알고도 무시하면서 다양한 상승론을 내놓는 상황이죠.
- M7과 빅테크의 상승률을 제외하면 대다수 S&P500은 실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 과거와 달리 특정 섹터와 라지캡 이상으로만 투자 심리가 집중된다.
- 이미 대기자금이 한도까지 차있음에도 증시든, 채권시장이든 유인 수요가 촉발되지 않는다.
이 세 가지가 가장 모호한 부분이에요.
상승론을 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AI나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이는 강력한 수요를 촉발시킨다고
하는데, 이 말은 맞습니다. 그래서 AI 관련 테마가 잘 올랐고, 이쪽은 시장의 경기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오른 주가를 상당히 잘 유지하고 있어요. 뭔가 더 올릴 계기만 기다리며 지금은 건강한 조정을 맞고 있죠.
더 올릴 계기야 다들 아시다시피 7월부터 이어질 빅테크들의 실적, 자본지출 8월의 엔비디아 실적 확인이겠고요.
문제는 이렇게 되는 섹터가 강력하게 증시를 끌고 갔던 작년 연말과 올해초의 상승장에서는 미미하게나마
전체 투자시장에도 자금이 흐르고 있었고 낙관적 시각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AI테마가 약간의 조정을 받고
주춤한 상황에서 다른 섹터로 자금이 순환되지 않는다는게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 전망이
이미 반영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에요.
2분기 어닝시즌이 이제 시작될텐데 이게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어요.
그간 굉장히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쪼그라들었던 인플레 피해 업종들이 얼마나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냐는 거죠.
뭔가 가능성이 엿보여야 시장의 자금이 이쪽으로 흘러들어갈텐데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재, 유통업종을 비롯해서 전통 제조업이나 소매금융, 부동산, 서비스, 유틸리티 사실상 대부분의 섹터가
그다지 개선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문제죠. 이미 매월 업데이트되는 경기 지표들을 보면
구매할 소비자들의 주머니든, 소비심리든 모두 바닥을 뚫고 있으니까요. ;;
섹터의 구분을 넘어 B2C 영업을 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핫한 업종을 보면 그래서 저는 애플, 테슬라가 디스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서 얼마나
소비심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실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좀 비관적이에요. 현재 주가가 크게 오른건
빅테크간의 순환매 덕분인데 어느정도 시장이 납득할만한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이는 다시
빅테크간의 순환매도 유효한 투자가 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일단은 두 기업 모두 실적과 무관한 강력한 미래 기대 이슈로 인해서 오른 상황이라 실적이 나쁘게 나오더라도
단기에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만,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자금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시장의 인내심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게 문제에요. 최소 3분기 실적에선 기대 이슈로 인한 실적 반영이
드러나야 한다는거죠. 사실 애플의 엣지 디바이스 AI, 테슬라의 로보택시 둘 다 8월 실물 발표가 예정이기도 하고요.
MMF 시장의 대기자금이 계속 5~6조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돈이 부족해서 투자를 안하는게
아니라 투자할 곳이 없어서 투자를 안하는거고, 이는 다시 앞서 말씀드린 '잘되는 기업만 잘되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거에요. 사실 채권시장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합니다.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대선 토론의 후폭풍으로 크게 낮아진 결과 바로 채권 금리가 상승중이죠. 결국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낮아지는데
금리인하를 해도 딱히 달라질게 있을까 라는 최종적 의문이 스멀스멀 나오는게 현재 월가 일부의 극단적 비관론이에요.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까요?
저는 아직 연초의 뷰를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상했던대로 빅테크 쏠림현상은 더 거세졌고,
스몰캡 투자는 해서는 안된다. 중국, 부동산과 지역은행 익스포저는 절대 피해야 한다.
인플레 피해업종이 쉽게 회복하긴 어려울거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게 아니라 피해야 한다.
여전히 그대로의 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수나 섹터 레버리지는 정말 조심스럽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상황을 보고 오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야 상관없겠지만
현 시점에서 지수나 섹터를 두고 레버리지 장기 투자를 하는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네요.
1배수 적립식이야 상관없겠지만요.
되는 종목만 되는 상황이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이 끝나면 더 강하게 굳어질듯 합니다.
아직도 7월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그대로입니다. ;;
다만 채권이 아닌 증시에는 7월 금리인하가 단행된다고 해도 단기적 변동성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글쎄요? 라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시중에 대기자금이 없어서 이런 장이 나오는게 아니니까요.
결국 금리인하로 인해서 미국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가계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일거에요.
그리고 그건 즉각 반영되는게 아니고 최소한 3개월 정도는 소화 기간이 필요한데
바이든의 대선 토론 멸망으로 인해 연준이 정치적 책임을 각오하고 이 타이밍을 잡을지는 좀 ㅎㅎ
경제를 생각한다면 해야하고, 했다가 인플레가 부활하면 다 뒤집어쓸테니...
특히 트럼프가 가만 안있겠죠.
이 글은 어떤 주식을 사라 마라하는 글이 아닙니다.
하반기를 맞이해서 두서없이 적어본 글이에요.
투자는 내 눈으로 해야하지 남의 눈을 빌려서 하면 안된다는거,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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