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한국 주식 비중 줄이는 것에 대한 팩트 정리
작성자 정보
- 초연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18 조회
- 1 댓글
-
목록
본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2027년이면 기금이 늘어나는 것이 중단됩니다. 매달 국민연금 보험료를 받는 것보다 국민연금을 내주는 것이 역전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서 쌓아놓은 1101조 원의 자산을 하나씩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국민연금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수익률을 1%p만 높이면, 기금 고갈을 6년 정도 늦출 수 있습니다. 1988년 이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6.5%지만, 해외 주식은 11.0%로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운용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은 당연한 말일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2023년에 13.6%의 역대 최고 수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2024년 1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해외 주식에서 13.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 주식 수익률은 5.5% 수준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은 1분기에만 MS 21만 주, 애플 39만 주, 엔비디아 7만 주, 아마존 30만 주, 메타 6만 주, 구글 22만 주를 사들였습니다. 해외 주식 중에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비중을 늘린 것이 해외 주식 수익률을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니 개미들이 큰일 났다는 기사는 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숨겨진 사실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행간은 2025년 14.9%의 국내 주식 비중을 2029년 13.0%로 줄이겠다는 부분에 숨어 있습니다. 2024년 1분기의 국내 주식 비중은 14.2%입니다. 이것을 2025년 말까지 14.9%로 늘린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국내 주식 비중을 계속 늘리겠다는 것이 행간에 숨어 있습니다.
두 번째 숨겨진 내용은 기금 규모에 있습니다. 2027년까지는 연금 지출보다 수입이 많아서 국민연금이 계속 늘어납니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 14.9%가 매년 0.5%씩 줄어들면, 2027년 말에 국내 주식 비중은 13.9%가 됩니다. 하지만 기금 규모가 그 이상으로 커지므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은 2027년 말까지 155조 원에서 169조 원으로 늘어납니다. 2027년까지는 매년 5조 원 정도씩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계속 투자할 것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 숨겨진 행간입니다.
결론적으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인다는 것은 팩트입니다. 하지만 숫자를 뜯어보지 않으면 국내 주식에서 국민연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2027년까지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를 매년 5조 정도 계속 늘릴 것입니다. 당장은 국민연금이 빠져나가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2027년 이후는 정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