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구매했다가 큰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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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몇 년 전부터 비실비실하는건 굉장히 이유가 간단해요.
경영을 제대로 못하니 그런거에요.
불법 상속으로 이재용이 옥중 경영 + 복잡하게 끌려다니다 보니
경영에 집중하지 못한다? 사실이긴 한데 경영에 집중한다 해도 지금 보면 별로 달라졌을거 같지는 않아요.
테크 기업 특성상 사업에 주기적, 지속적으로 대규모 R&D 비용을 투자해야해요.
전략적 자원 배분을 할때 미래를 위한 영속성에 무게를 두자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발전을 위해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하잖아요.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 중에서 핵심인 DS(반도체)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모바일은 이미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현상유지를 하는 관리형 체제로 갔어야 했어요.
그런데 삼성은 이걸 거꾸로 하면서 제대로 하지도 못했어요.
반도체는 돈 잘벌어다주는 캐시카우니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
모바일은 수익성(특히 절대 판매량)이 높아보이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에만 칩착했어요.
정작 돈 잘벌어다주는 저가형 모델은 진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중국에게 시장을 다 빼앗겼죠.
플래그십 싸움은 애플에게 안되고 잘 되어봐야 안드로이드 OS와 각종 특허로 묶인거
한계가 있으니 적당히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돈 잘벌어다주는 부분에 집중하고 계속 투자하고 기술 개발을 해야 하는데
이걸 중심을 잡고 추진(책임을 질)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상 유지를 목표로 조직 관리 잘하고 비비기 잘하는 사람들이 사장단, 임원진 라인짜서 꾸리고
전략적 자원 배분을 올바르게 하자고 주장하거나, 뒤쳐지지 않게 R&D에 돈쓰자고 하던
개발 임원들 하나 둘 다 나가고, 커버쳐줄 개발 임원들이 나가니 몸값 높은 연구원들 하나 둘 다 나가고.
그래서 모바일, 반도체 둘 다 망가진거에요.
이제와서 바로 잡겠다고 해봐야
이재용은 이런거 아는지 모르는지 또 관리형 부문장을 양쪽에 다 올렸어요. ㅎㅎㅎ
기조실 미전실 사지실 이름만 대대로 바뀌었지 결국은 오너의 집사 조직이거든요.
그런데 이건희 시절 미전실은 진짜 기획기능이 작동을 하고 전략을 잘 짜서 대박을 치긴 했는데
이재용 시절에는 상술했듯 현상 유지 목표로 조직 관리 잘하는 사람들이 이겨서
지금은 그냥 음...
그거 있잖아요 왕조 망할때 내시 환관들 집단 그렇게 되어 얘네가 국정을 통제하는거 생각하시면 돼요.
국가에 투자한다면 이런 나라에 투자하겠어요? 민주주의 정치가 제대로 구현되는 나라에 투자하겠어요?
정말 쉬운 판단기준이죠?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점.
결국 다 거슬러 올라가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불가능한 구조 자체가 이미 태생적 리스크라는거에요.
이재용이라는 개인이 주주들에게 실력을 입증하고 정상적으로 CEO가 된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그런 믿을 수 없는 사람과, 그 사람이 휘두르는 이사회와 경영진들이 제대로 되면 그게 이상한거에요.
국민기업 삼성 그런 허울좋은 얘기는 접어두고
투자 관점에서 보면 전형적인 이머징마켓의 비합리적 행태의 집합체가 삼성전자에요.
재벌 지배의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임계점(똑똑한 오너일때의 올인성 집중 투자)을 넘어서
이정도 덩치가 커지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하려면 지배 구조와 경영 구조가 합리적이여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엉망진창으로 가는거고, 통제도 안되는거에요.
지금 하이닉스 잘나가죠? 저는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물어보면 마찬가지로 답했어요.
그런데 최근 보면 저쪽도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난리났죠.
이머징마켓 투자는 이런 비합리성이 리스크로 이어진다는걸 명심해야 해요.
그 리스크를 돌파할 힘(글로벌 IB 정도 돼서 국가를 상대로 국제소송, 정치적 압력을 넣을 수 있는)이
있다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투자하는건데, 개인이 저걸 하겠다? 글쎄요......
이머징마켓도 예측의 불완전성이 제거되는 깨끗한 투자환경이라면 당연히 투자할만해요.
그런데 지금 국장이나 삼전, 하이닉스 보면 글쎄요...
같은 이머징마켓도 싱가폴 수준이면 투자할만 하죠. 굳이 거기 투자할 이유가 없어서 그렇지..
세상 최악의 독재자 중 하나였던 보우소나루 정권이 끝난 브라질도 해볼만 하죠,
실제로 딱 그시점부터 다시 경제가 살아나는 중이기도 하고요.
투자를 할땐 사업과 업황에 대한 분석이 우선이지만
리스크 체킹에선 이런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관련이 깊은 항목인 경영의 투명성도 꼭 봐야해요.
우리가 미장에서도 흔히 CEO 리스크를 얘기하는게 그래서에요.
아무리 사업성이 좋아도 의사 결정권자가 이상한 짓을 하면 답이 없으니까요 ;;
저는 그래서 한국 재벌기업은 개인투자자가 투자해선 안되는 이머징마켓의 단점 집합체라고 봅니다.
이런데 투자하고 잘될까요? 10만전자 갈까요?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에겐 정말 뭐라 대답하기가 난처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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