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불량자에서 자영업 사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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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 엄청 큰 성공까지는 아니지만 30대 초중반에 신용불량자였다가 현재 30대 후반에는
일산에서 작은 이자카야를 운영하고 있는 1인입니다~ 평소 말주변도 별로 없구, 글을 조리있게 잘 쓰지는
못할수는 있는데 열심히 제 경험을 적어 보겠습니다.
저희 집은 어릴적부터 부모님께서 자영업을 하셨습니다. 제가 20살이 되기전까지는 부모님께서 양천구에서
작은 동네 슈퍼를 운영했었어요. 부모님 말씀으로는 그 시절에는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안계겨서
동네에 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슈퍼였는데도 불구하구, 항상 평탄하게 잘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 작은 슈퍼를 운영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께서 성남에 단독주택을 마련하셔서 거기로 이사를 가게 되었구
부모님께서도 이사를 가면서 동시에 성남의 자택 근처에 작은 족발집도 창업하셨어요.
자영업을 통해서 계속 잘되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냥 저도 자연스럽게 자영업을 당연히 해야 되는것처럼 여겨졌던것
같아요. 20살이 되고 저는 대학을 가지 않고, 부모님 족발집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해서 부모님 장사하는 매장
을 나중에 물려받을 계획으로요. 자영업을 하다보니 유행이라는게 있는것 같더라구요. 족발로도 장사가 잘되다가
뭔가 장사가 조금이라두 뜸해지면 부모님은 간판만 다른걸로 바꿔서 오리고기도 팔아보고, 다른 메뉴들도 팔아보고 그
랬습니다. 그러다가 성남쪽 군부대에서 한식뷔페도 운영하게 되었고, 군부대 밖에서는 작은 호프집도 운영했었죠.
시대 흐름을 잘탄건지 운이좋았던건지 오피스텔 작은 호실도 부모님께서 매입하게 되었고 계속 걱정없이 행복했습니
다. 대학나온 친구들은 군대갔다와서 겨우 월급200받는 직장들어갔을때, 저는 공군 다녀와서 계속 부모님 밑에 붙어있
었는데 월급 400가까이 받으면서 일했고, 그 매장들이 언젠가 제 매장이 될꺼라는 미래도 있었으니까요.
계속 그렇게 잘될지 알았지만, 부모님께서 계모임 하는 지인이 농업(비닐하우스)을 통해서 큰돈을 벌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시고 나서, 누군가를 소개받고 비닐하우스 농업을 할 땅을 크게 임대해서 농업도 시작되었어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수익은 나지 않고 여러가지 일들로 인하여 적자만 맞게 되고, 첫 농업인데 땅 임대평수도
너무 크게 해서 나중에는 제 명의 보증까지 진행되었었고, 시대가 변하는걸까.. 한식뷔페는 군부대 계약기간이 끝나서
군부대 밖으로 옮겨왔지만, 한식뷔페도 호프집도 적자를 맞기 시작했어요. 맛도 문제가 없었고 동네 장사다 보니 가격
도 저렴하고 양도 부족함 없이 드렸는데,, 뭔가 점점 사람들이 너무 평범한 저희 부모님 식당 호프집에는 발길이 끊어졌
었어요. 나중에는 집안의 여러가지 일들로 매입했던 오피스텔 호실도 싸게 매매하게 되었고, 아버지도 저도 결국에는
개인회생의 길을 겪으면서 은행도 정지되고 신용카드도 정지가 되었습니다.
신용등급은 나보다 더 낮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닥을 치게 되었고,, 주변 지인들 자영업하는 매장에서 월급이
나 파트타임 비용 받으면서 거의 하루살이마냥 살게 되었었죠.
대학도 안갔고,, 회사에서 한번도 일한적 없이 평생 부모님 매장에서만 일했다 보니 잘할수 있는거라고는 메뉴 빨리 뽑
는것뿐이였죠. 그래서 계속 지인들 소개로 식당에서 일하고, 그때 당시 통장으로도 이체를 못받으니 급여도 현금으로
줄수 있는곳이 필요해서 아는 사람들 매장에서만 일했었어요. 주말이 되면 부모님 농업 도와드리면서 언제쯤 농업은
이 적자가 흑자로 돌아설까 하는 망연한 희망만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일산에서 친구가 지인의 지인의 형님이 하는 이자카야 프차 브랜드를 창업했다 했는데, 거기서 현금받
으면서 일을 도왔었어요. 그게 제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된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 두분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20년전에 영업해온 방식 그대로 자영업을 하셨기에, 저도 그게 당연
한거라 생각하고 경기가 안좋으니 장사가 안되는건 어쩔수 없다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 갇혀었는데,,
친구가 차린 이자카야는 메뉴가 되게 독창적이였어요. 지금은 딱새우가 여기저기 많이 팔고 있지만, 그때는 거의 없었
거든요. 딱새우에 드라이아이스 연기 나오게 해서 서빙할때마다 손님들이 사진 찍고,, 그런거 보면서 요즘 장사는 이렇
게 해야되는구나 너무 늦게 깨달았던 거죠. 그 매장 대부분 메뉴가 그렇게 좀 특별했었고, 친구말 들어보니 본사 통해
서 납품받는게 소스밖에 없어서 순마진도 엄청 높았어요. 저희 부모님이 하루에 거의 12시간 풀근무를 하면서 가져가
는 순마진을 거기는 하루에 9시간 정도 문열고 별로 바쁘지도 않은데 남는거 보면서 그냥 마냥 부러웠고.. 나는 언제 저
런거 한번 차려보나 하는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러다 말도 안되는 기회를 가지게 된게,, 친구가 같은 브랜드를 서울 지역에 평수 더 넓혀서 차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실행력이 즉흥적일 정도로 빠른 친구라, 본인 모아둔 돈과 대출받아서 거의 2억넘는 돈으로 서울에다가 한달
만에 차리더라구요. 그렇게 빨리 일을 진행하다 보니 일산에 있는 매장은 적당한 권리금으로 부동산에 올려뒀는데 당연
히 한달만에 팔리지가 않았어요. 평수 2배로 진행한 서울 매장에 집중해야되다보니, 그 친구가 저에게 제안을 했어요.
무권리로 매장을 줄테니, 보증금을 10개월 내로 갚을수 있겠냐고 했어요. 저는 당연히 그 기회를 잡았고, 신용 조금이라
도 살아난 지가 얼마 안되었기에 처음에는 신용카드도 발급이 안되고 체크카드도 하루 이제 한도도 있어서 식자재 구매
할때도 그렇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무권리로 받은 그 매장으로 첫달에는 순마진만 1200만원 정도 가져간것 같아요. 매장 오픈했을때 찾아온 친구도 없었
고 화환하나 밖지 못했죠. 신용불량자였던 제게 남아있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까요. 매장 무권리로 준 친구와 본사 분들
만 와서 팔아줬던 기억이 남네요.
일산에 라페스타나 그런 번화가 상권이 아닌, 풍산역에서도 골목에 있는 상권이라 지나다니는 손님들도 없지만
매월 일정 부분 비용내고 본사에서 마케팅을 해줘서 그런지, 한번도 적자를 맞은적은 없습니다.
직원들 줄여가면서 고생해서 적자를 면한게 아니라, 직원은 시기에 따라 1명~2명, 파트타임 1명 정도 쓰면서도
월에 못해도 500이상은 계속 벌어갔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때가 진짜 힘들긴 했지만,, 그전에도 더 힘든 생활을 해봤기에 버틸수 있었고,, 그때 본사가
로열티도 적지 않은 기간을 면제해주셔서 더 힘내서 잘 버틸수 있었던것 같아요.
매장 처음에 무권리로 인수받고 운영할때 차가 없어서... 어머니 아시는분 폐차직전의 그랜저 40만킬로 가까이 탄
차량 무료로 받아서 장보러 다녔었네요.
현재는 사회적거리두기때 받았던 빚이 어느정도 있지만, 이것 또한 본사에서 새출발기금 빠르게 알려주셔서
대환대출방식으로 원금도 감면받고 월에 내는 비용 부담없게 되도록 해결되었고
현재는 매장 운영도 잘하고 있고, 사업자리스로 괜찮은 차량도 타고 있습니다.
신용등급도 예전에 비해서는 몇등급 이상 올라와서, 신용카드 발급되서 사용한지도 꽤 되었습니다.
그때 제게 무권리로 매장을 줬던 친구에게도 고맙도, 여러가지로 본사에도 너무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조심스럽게 적어보자면 그때 신용불량자였기에 본사에서 가맹비, 교육비도 안받으셨고, 후불로 달라고 하셨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년 가까이 터지다 보니 오히려 본사가 로열티도 면제를 그 기간동안 해준것도 해준거지만...
가맹비, 교육비도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하셨어요. 제가 운이 좋은건지 힘든 시절 좋은 친구를 만났고 좋은 프차도
만났네요. 그래도 내년에 더 잘되서 가맹비 교육비 조금이라도 드릴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양심은 있으니까요.
성공 실패 이야기라 제 상호라도 적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본사에서 원치 않아서 안적고... 혹시나 적어야 되는 거라면
나중에 수정해서라도 적겠습니다.
제 앞으로 꿈은 저도 서울로 매장을 옮기거나, 일산매장은 오토 형식으로 운영하고 서울에 매장 한개 더 내는 거에요.
일산에 연고가 하나도 없는데 오피스텔 월세 살면서 매장 운영하니, 외로움은 있어서요.
늘 본사 임원이나 대표님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되는게 없다고 힘들때마다 말해주셨는데
요즘에는 그게 그냥 의미없는 소리가 아닌 지혜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자영업이 항상 힘든 시기라고 하고, 저도 아직 갚을 빚도 남아있지만 긍정적입니다.
아 그리고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이 매장 운영하면서 부모님 농업도 대박은 아니지만 수익이 나게 된지가 몇년 됐습니
다.
제가 볼때 안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일어나고, 좋은 일들 또한 한꺼번에 오는듯 합니다.
그러니까 안좋은 시기가 와도 잘 버티고 잘 이겨내면 다시 좋은 날들이 누구에게나 올꺼라 생각합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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