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부 투자자의 4년간 주식 투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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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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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쯤 아이를 낳고 키우며 경제라디오를 듣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경제상식을 키우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4년 전 코로나가 터지면서 매일 라디오 오프닝 멘트가 이런식으로 시작하더라구요.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1900 이하로 떨어졌다'
'1700 이하로 떨어졌다'
'1500 도 무너졌다.'
주식 전문가들은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떠들었어요.
사람들은 겁이 나서 주식을 모두 팔아버렸죠.
그런데 당시 제가 2년 여간 경제라디오를 들으며 느낀 바가 몇가지 있었어요.
경제에도 리듬이 있구나.
흥망성쇠에는 주기가 있구나.
기업은 물론, 국가 역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구나. 그래서 나라는 쉽게 망하지 않는다.
'아 지금 주식을 사야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비상금을 털어 분할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결혼기념일, 생일 선물로 명품가방, 옷 대신 주식을 사고,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엔 경제라디오 다시듣기로 공부를 하고
아이 낮잠시간을 활용해 매일 주식 공부를 했습니다.
다행히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하고부터 주가가 크게 올랐어요.
아무튼
국내주식과 미국주식을 4. : 4의 비율로 사모았고
중국주식과 금을 1 : 1의 비율로 샀어요.
국내주식은 국가가 주가를 끌어올려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샀고
미국주식은 자국민들의 연금과 전세계 자본들이 주가를 절대 떨어트리지 않을거야, 하는 마음로 샀고
중국 주식은 국민들의 교육렬을 보고 사교육주식 위주로 투자했습니다.
금은 헷지용으로 ETF를 사두었습니다.
저는 4년간 주식을 거의 팔지 않고 사모으기만 했어요..
하나의 기업에 대한 공부를 마치면, 더 이상의 공부 없이 주가가 떨어질때마다 계속 분할 매수 했습니다.
그러나 기업가치나 저의 관점이 변했다면, 해당 주식을 분할매도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을 추가 매수 했습니다.
그러니까 4년 전 주식에 대해 공부한 것이 저의 주식 공부량의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돈이 생기면 가지고 있는 미국 주식 종목을 추가매수합니다.
초반엔 위험을 피하고자 여러 괜찮은 종목을 저만의 ETF를 만든다는 식으로 투자했는데,
지금은 간이 커져서 몇가지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투자한 금액의 두 배 이상이 되었습니다.
국내주식은 제약회사, 항공주, 엔터주가 크게 떨어져, 삼전, 현대카, 하이닉스가 벌어온 수입을 대부분 상쇄했습니다.
미국주식은 떨어진 종목이 없어요, 수익률 평균이 100% 이상입니다. 지금은 135불인 엔비디아를 12.5불에 샀고, 지금은 175불인 구글은 76불에, 446불인 마소는 167불에 구매했습니다.
중국주식은 대부분 크게 떨어졌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주식은 매수하는 것에 신중해야겠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금도 많이 올랐습니다.
제게 초기 주식투자의 목적은 용돈벌이, 경제적 자유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주식 투자 목적은 '가치 증명'이었습니다.
저는 사회가 주는 과제들을 완벽하게 완수하기 위해 여백없이 살아왔어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고, 이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서 결국 주부가 된 것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을 줄 세우기(평가 없이, 인사고과 없이, 성과금 없이)없이 반복하는 일상은 매우 낯설었고 저를 움츠리게 했습니다.
제가 오직 주부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애석하게 느껴지던 나날들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산후우울증이었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러던 중 투자를 시작하고 어느덧 4년이 흘렀네요.
그래서 주식 투자가 저의 가치를 증명했냐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글쎄...'입니다.
이에 대한 글을 나중에 여건이 되면 써보도록 하지요.
저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주식과 중국주식을 분할 매도 중이라, 조만간 미국 주식과 금에만 전액을 투자할 것 같습니다.
4년간의 투자 히스토리를 기록해두고 싶어서 이 게시판을 빌려 글을 씁니다.
시간이 되면 또 들르겠습니다.
저와 같은 주부 투자자님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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